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화학사 덴마크 할도톱소(Haldor topsoe)와 '친환경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사는 친환경 연료 이퓨얼(e-fuel)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한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은 뒤 이를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신개념 합성연료다.
연료는 인공적으로 휘발유나 경유와 비슷한 성상(性狀)을 갖춘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이산화탄소를 다시 포집해 반복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특성이 있다. 때문에 탄소중립적인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이퓨얼은 기존 주유소 충전 인프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여타 수소·전기차와 달리 관련 인프라 투자가 필요없다. 저비용·고효율 친환경 특성을 갖춘 연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협약과 함께 ESG 경영의 일환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자사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한다.
만들어진 납사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에 공급돼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회사는 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 반복 사용을 기반으로 한 순환 경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열분해유 원료 도입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과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중인 DCU(Delayed Coking Unit, 열분해공정)를 활용해 연간 5만톤 규모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회사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도입은 정부기관 지원이 한몫했다. 국내 법상 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석유정제업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이에 회사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신청했고, 지난 9월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 승인을 얻었다.
한편 할도톱소는 블루그린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분리 생산하는 기술을 갖췄다.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기술력 등 관련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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