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시

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국과 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에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시를 개최한다.

고려시대 나한상 유물과 현대미술 조화로 과거와 현재 잇는 체험형 전시다. 국립춘천박물관이 유물을 대여하고 문체부와 진흥원,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호주 외교부 산하 호한재단이 후원하는 등 양국 여러 기관이 협력한다.

영월 창령사 터에서 출토된 나한 석조상 첫 해외 전시로 파워하우스박물관이 코로나19로 장기간 폐쇄된 뒤 처음 선보이는 특별전이다. 오백나한은 2001~2002년 강원도 창령사 옛 절터에서 발굴됐다. 한국 불교 황금기 10~14세기 사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모니 제자 나한상은 국립춘천박물관에 의해 정교하게 복구한 뒤 2018년 국립춘천박물관과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전'으로 처음 소개됐다.

호주 전시에서는 김승영 설치작가가 1000개가 넘는 스피커를 쌓은 '타워' 작품 곳곳에 50점 나한상과 1점 부처상을 배치하고 사운드 디자이너 오윤석과 협업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규모 체험형 전시로 구성했다.

리사 하빌라 파워하우스박물관장은 “오백나한전 첫 해외 특별전을 호주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다양한 국제기관과 예술가 협업은 박물관에 중요하다. 호주 관람객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하우스박물관은 1879년 시드니국제박람회를 계기로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설립한 호주 대표 박물관이다.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