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헬스케어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카카오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5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오프라인 사업자와 소상공인 디지털전환(DT)을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립컴퍼니가 운영하는 '그립'은 2019년 2월 시작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다. 이용자와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다. 1만7000여명의 판매자가 입점했고, 출시 2년 10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는 기업간거래(B2B)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그립클라우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재팬'에 그립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할 헬스케어CIC 설립 계획도 밝혔다. 헬스케어CIC 대표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이지케어텍 부사장)를 선임했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는 2018년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합작법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이듬해 연세대의료원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 등을 설립, 의료 빅데이터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에도 투자했다.
헬스케어CIC 설립을 통해 의료 빅데이터를 통한 헬스케어 사업에 나선다. 헬스케어CIC는 카카오 기술과 디지털 역량, 이용자 서비스 경험 등을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와 스마트 의료 등 차별화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세계 시장 중심으로 펼쳐 갈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및 기관과 협력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도 주력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