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환 D2SF 리더 "올해만 280개 스타트업 연계...'D2SF' 없어지는게 이상적 목표"

“궁극적으로 D2SF(D2 Startup Factory) 없이도 네이버 모든 조직들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자발적으로 추진해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조직문화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 'D2SF'의 양상환 리더는 '존재 이유 자체가 없어지는 것'을 이상적 목표로 내세웠다. D2SF라는 조직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도록, 스타트업 등 외부 생태계와의 협업 DNA를 조직전체에 흡수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네이버 D2SF 양상환 리더
네이버 D2SF 양상환 리더

양 리더는 “다른 스타트업 투자기관과 가장 큰 차별점이 투자회수에 대한 압박 없이 장기적으로 협업을 추구한다는 점”이라며 “네이버 사내에 얼마만큼의 임팩트를 주는지, 투자금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어떤 성공적인 롤모델을 만드는지가 주요 성과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D2SF를 재무적투자(FI)를 위주로 하는 투자기관과는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네이버 조직과 스타트업간 '브릿지' 역할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지난 6년간 D2SF는 800여 스타트업을 네이버 각 조직 및 자회사와 연결했다.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은 물론, 투자하지 않는 스타트업도 대상이다. 올해에만 280여 스타트업과 연계했다.

양 리더는 “처음에는 네이버의 서너 개 조직에서만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을 진행했으나 지금은 쇼핑, 로보틱스 등 30여개 사내 조직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잦은 교류를 통해 스타트업과 '스파크'가 일어나서 결과적으로 기술협력이 추진되거나 인수까지 이뤄질 경우 가장 보람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D2SF는 출범 6년간 80여곳에 직접투자를 했지만 그간 인수합병이 이뤄진 3곳을 제외하고는 투자금을 회수한 사례가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네이버와 협력 시너지를 계속해서 찾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입주예정인 신사옥에서는 D2SF의 새로운 실험이 진행된다. '콜라보레이터리(Collaboratory)' 콘셉트의 스타트업 전용공간이 추가로 생긴다. D2SF에 투자받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 조직과의 교류를 더 임팩트 있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양 리더는 “5G 특화망이 깔린 신사옥에는 눈에 보이는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을 위주로 상주시키면서 네이버와 콜라보를 더 밀도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시너지 메이킹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매년 스타트업 투자금을 25% 정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출범 이후 최대치인 15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