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한다. 배터리 소재 기업이 완성차 업체와 합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작사는 고용량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처음 상용화한다.
포스코케미칼은 북미 지역에 NCMA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내년 착공, 2024년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합작사가 생산할 NCMA 양극재는 일반 NCM 양극재에 알루미늄(A)을 첨가한 것이다. 니켈 함량이 80%로 일반 양극재 60%보다 높아 배터리 고용량화와 안전성을 구현할 수 있다. 합작사가 생산하는 NCMA 배터리는 GM 대형 전기트럭 하머 등 20여종의 완성차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미국 1위 완성차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기도 했다. 테슬라, 포드, 리비안 등 미국 완성차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에 그치지 않고 소재업체와 직접 손잡으면서 전기차 배터리 제조 밸류 체인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면서 메이저 배터리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 주요 기업도 배터리 내재화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2일 “완성차와 손잡고 배터리 소재 합작사를 세운 것은 포스코케미칼이 세계 최초”라면서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용 리튬·니켈 확보 계획에 따라 세계 최대 양극재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소재 광물 확보에 나서며 국내 대표 철강 기업에서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