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동화 車 수요 폭증…전기차 37%, 수소차 70% 성장 전망"

전기차 초고속 중전소 전경.
전기차 초고속 중전소 전경.

내년 친환경 전동화 차량에 대한 세계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전기차(BEV)는 올해보다 37%, 수소전기차(FCEV)는 70%가량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이 마크라인즈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2022년 모빌리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신차 수요는 올해 전망치(8089만대)보다 6.1% 증가한 8586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완화와 반도체 공급 차질 이슈의 점진적 해소로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제공.
유진투자증권 제공.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판매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594만대로 올해 전망치(404만대)보다 37.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 시장 전망치는 올해(2만대)보다 70% 성장한 3만4000대에 달한다.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의 긍정 요인으로 글로벌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EU), 중국의 전기차 정책 강화를 꼽았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으로 대당 인센티브가 증가하고 충전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다. 유럽은 강력한 환경 규제 시행, 중국은 내년이 마지막이 될 보조금과 세금 혜택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배경이다.

글로벌 물류 서비스망의 탈탄소화 정책이 본격 시행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단계로 접어들면서 버스·트럭·밴·택시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전동화 차량 신규 계약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제공.
유진투자증권 제공.

내년 수소차 시장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함께 보급기에 접어든다. 현대차 넥쏘, 토요타 미라이 등 일부 신차 출시 효과가 판매를 이끌었던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중국 FAW와 SAIC, 유럽 스텔란티스와 르노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요국 수소차 보급 정책도 시장 성장 전망에 힘을 보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4년부터 클린 트럭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다. 바이든 행정부도 인프라 예산안에 수소 충전소 구축을 포함했다. 유럽은 주요 도로 150㎞마다 수소 충전소 확보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중국과 한국도 정부 주도로 수소차 보급 예산을 확대한다.

충전 중인 수소 택시. 전자신문 DB
충전 중인 수소 택시. 전자신문 DB

부정 요인도 있다. 반도체 수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이 급등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전기차는 생산 차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2023년 보조금 폐지도 중장기 부정 요인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불균형 영향 완화로 내년 글로벌 신차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주요국 금리 인상과 유동성 공급 축소,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 재확산 등 위험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