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지자체, 권역별로 뭉친다…부울경 '메가시티' 내년 2월 출범

선거 앞둔 지자체, 권역별로 뭉친다…부울경 '메가시티' 내년 2월 출범

지방소멸 위기를 맞은 전국 지자체들이 '메가시티'를 구축해 활로를 모색한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범정부 초광역 지원협의회' 2차 회의를 갖고 2일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달 1차 회의 이후 산업·공간·사람 분야별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날 TF는 강소권 특화발전 지원방안, 부울경 초광역 지원협약 추진계획, 부울경과 중앙정부의 역할분담 등을 논의했다. 내년 2월 중순에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과 함께 최초 선도사례가 창출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이 속도감 있게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부울경은 지역 중 최초로 건의사항 초안을 중앙정부에 제출하고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다른 권역에서도 지역별 건의사항과 발전계획을 논의 중이다.

각 지방 지역연구원과 대학이 참여해 지역 주도로 미래 먹거리가 포함된 종합 발전계획을 작성해 중앙정부에 제출하면, 산업·공간·사람 분야 TF에서 검토해 지원패키지를 매칭할 예정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부울경, 충청권, 대구경북 등 권역별 지자체들은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구체적인 메가시티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부울경 등 각 초광역 협력권 및 강소권은 내년 초 자체 마련한 발전계획을 제출한다.

부산·울산·경남은 지난 7월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을 구성하며, 메가시티 출범에 고삐를 당겼다. 핵심 사업은 '부울경 수소 경제권' 구상이다. 부산은 수소 선박과 항만 산업이 강점이고 울산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소자동차 완제품을 생산하고 정유업계는 부생 수소 생산·공급에서 유리하다.

국토 중심부에 자리한 대전·세종·충남·충북도 등 충청권 지자체는 청주국제공항,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한 교통인프라와 연구단지, 정부청사 등 지역 강점을 연계해 행정과 혁신 중심 메가시티를 완성할 계획이다.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공동 유치할 방침이다.

대구·경북은 2040년 글로벌 경제권, 통합대구경북을 비전으로 로봇을 비롯한 미래차, 바이오메디컬산업을 초광역협력 사업으로 확정, 대구경북의 산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지역 주도로 수립한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중앙과 지방이 협의해 잘 다듬어서 지역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