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 곳곳을 순찰하는 로봇 개, 춤 추는 휴머노이드 로봇, 생식하는 생체 로봇에 이어 매처럼 물체를 잡고 나뭇가지에 안착하는 로봇 새가 등장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송골매의 모습을 모방한 드론 로봇 하이브리드 ‘스내그’를 개발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로봇은 로터가 4개 달린 ‘쿼드콥터’ 드론을 탑재해 비행하다가 새의 발을 모방한 전동식 발톱을 이용해 나뭇가지 위에 사뿐히 안착할 수 있다. 또한 발톱을 이용해 다양한 표면에 있는 물체를 매처럼 낚아챌 수도 있다.
연구팀은 미국 오리건주 숲에서 3D 프린터로 시범 제작한 로봇을 활용해 이착륙 실험을 진행했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스내그는 수색이나 구조 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산불 예방을 위해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해 생태계 감시 활동에 적합하다.
새 다리와 발목 주위에 힘줄이 있는 것처럼 발을 앞뒤로 움직이는 모터와 움켜쥐는 모터가 스내그 다리에 달려있다. 횟대 위에 안착하면 착륙하는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고 이를 움켜쥐는 힘으로 변환시킨다.
나뭇가지를 발톱이 감싸면 발목 잠금장치와 오른쪽 발에 있는 가속도계가 밸런싱 알고리즘을 작동시켜 안정시키는 방식이다.
동일한 역학으로 물체를 움켜쥘 수도 있다. 아래에서 물체를 던져 올리면 충격을 흡수하며 발톱이 물건을 낚아챈다. 근육처럼 작동하는 모터를 가지고, 힘줄을 통해 힘을 전달해 가능한 것.
연구 논문의 제1저자인 윌리엄 로데릭은 “새들은 다양한 표면에 이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모방하면 현재 시중 로봇의 이동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며 “스내그는 새 다리의 해부학적 구조를 본 따 제작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