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학원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및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3일 개최됐다. AI대학원은 길지 않은 운영도 불구, 적잖은 성과를 내 온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인프라 확대와 각계의 협력, 정부의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 전성배)과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 인공지능혁신허브가 주관한 '2021 AI대학원 심포지엄'이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AI대학원 심포지엄은 올해로 2주년을 맞이한 행사다.
이날 시몬 울만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AI센터장의 '인간과 같은 자연을 해석하는 AI 모델' 기조강연을 비롯해 패널토론, AI대학원 프로그램 협력사례 및 우수성과 발표, 관련 성과 전시 등 코너가 선보여졌다.
관련 성과 소개에서는 AI대학원의 큰 역할이 전해졌다. AI 대학원은 도입 이래 길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학협력 분야에서는 지금까지 기술이전 22건, 기술이전 기술료 4억4200만원, 4억5000만원 사업화 및 매출기여 등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14건 창업도 이뤘다.
산학협력 관련 발표를 한 박인규 인하대 AI융합연구센터장은 “AI대학원과 센터가 그동안의 형식적인 산학협력에서 탈피, 실질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며 “협력 대상도 기존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로 확대 중으로 인하대 AI융합연구센터를 비롯한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력양성 분야에서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현재까지 1200명 AI 고급인재를 육성했고, 매년 선발인원이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된다.
윤성환 울산과학기술원(UNIST) AI대학원 교수는 “AI 대학원은 AI 기초, 심화, 응용 관련 커리큘럼을 설계해 운용 중으로 모빌리티나 바이오, 반도체 설계와 같은 응용 분야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학생이 주도하는 자율과제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고, 기업 인재를 AI 인재로 탈바꿈하는 학교 밖 교육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과의 협업이 성과 도출 원동력이 됐다. 행사에는 다양한 기업이 참여, AI 대학원과의 협력 사례와 계획, 관련 성과 등을 소개했다. 신테카바이오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 기업은 교과과정을 비롯한 충남대 AI 대학원의 다양한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약 물질이 체내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지 파악하는 CIP 효소 평가 플랫폼 개발도 윤휘열 충남대 바이오 AI융합연구센터 교수와 협력 중이다.
네이버 AI랩의 하정우 연구소장은 그동안 협력 내용을 소개하는 한편, 이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네이버 AI랩은 올해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대학원과 협력해 연구센터를 구축했다. 랩 구성원이 각 학교 겸직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대 연구센터와는 초대규모 AI(하이퍼클로바) 발전을 도모한다. KAIST 연구센터는 네이버 플랫폼의 다양한 콘텐츠 생성을 돕는 '초창의적 AI'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하 소장은 “초대규모 AI를 발전시키고, 이를 초창의적 AI로 연결시키는 연구를 2곳 AI 대학원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계가 중요한만큼 기존 두 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과도 산학협력을 할 의향이 있다”며 “이를 원동력으로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하고 해외로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선 패널 토론은 백준기 중앙대 AI대학원장이 좌장을 맡아 'AI 생태계를 위한 산학협력과 창업'을 주제로 열렸다. 박현제 SPRi 소장, 김윤 SK텔레콤 CTO,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AI 대학원장, 서승우 토르드라이브 의장이 참여했다.
토론 참여자들은 '협력'을 강조했다. 토론자 가운데 김윤 CTO는 “각 분야 신뢰와 존중,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며 “특히 새로 창업한 스타트업의 경우 인력난이 심각한데, 공동의 과제, 목표가 있으면 큰 기업과 컨소시엄을 만들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원 AI대학원장은 “다양한 도메인 위로 공통의 플랫폼을 만들고, 응용에 해당하는 윗단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인프라를 활용하는 역삼각형 프레임웍을 만들면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협력에 기여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 구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도 있었다. 서승우 의장은 “정부의 컴퓨팅 자원을 공용화 해 많은 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AI 학과를 늘린다는데 학과가 아닌 학부 정도를 더욱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저변 확대가 건전한 AI 생태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 개선도 요구됐다. 박현제 소장은 “모든 부처가 디지털전환에 치중하는데, 각자 따로노는 문제가 다소 있다”며 “정책을 합칠 것은 합쳐서 예효율성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환영사, 축사 등이 쇄도했다. 행사에 앞서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부는 AI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위해 디지털뉴딜로 대표되는 민관투자를 단행, 국가적 AI 역량 확보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약 3000억원 규모 차세대 AI 원천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으로, 정부 노력이 학계와 산업으로도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전성배 IITP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 만든 것은 국민 높은 참여 덕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AI의 비약적 발전이 큰 도움을 줬다”며 “AI 기술 핵심은 우수한 인재확보에 달려있는데, 정부와 함께 핵심인재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