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명선휘 브로나인 대표 “세상 모든 충전기 규격 통일하겠다”

명선휘 브로나인 대표
명선휘 브로나인 대표

명선휘 브로나인 대표는 요즘 통합 충전기 개발에 푹 빠져있다. 세계 모든 규격 충전배터리를 USB-C 타입 선 하나로 충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브로나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중에 나온 드론, 디지털 카메라 충전지 대부분을 연결할 수 있는 단일 충전기(볼킷차저)를 만들어 시판 중이다.

제품은 서로 다른 규격의 배터리를 네 개까지 동시 충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배터리에 맞는 전압을 충전 상태에 맞게 실시간 조절, 공급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명 대표는 “볼킷차저는 배터리 전압, 충전상태 등을 실시간 파악하고 판단해 전원을 공급하는 일종의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브로나인은 이미 관련 특허를 7~8개 정도 등록했고 새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브로나인은 볼킷 사업 취지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SK텔레콤이 주최한 'ESG코리아 2021'에 선정되기도 했다.

명 대표는 “현재 제품은 허브 충전기에 각각 배터리에 맞는 충전 키트를 부착하는 형태지만, 충전 배터리 입력 단자 규격이 USB-C 타입으로 통일되면 개별 충전 키트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면서 “초소형 충전 허브가 달린 하나의 선만 가지고 스마트폰부터 각종 디지털 기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명 대표는 중국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현지 배터리 업계 근무하다 2013년 창업했다. 아직 30대지만 이미 창업 10년 차인 베테랑이다.

명 대표는 브로나인을 세우기 전 '라이칸'이란 브랜드로 스쿠버다이빙 랜턴 등 아웃도어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레저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라이칸 제품은 강력한 배터리 제어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명 대표는 모바일 기기 충전기 통합, 충전기술 표준화가 “세상에 이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서랍이나 집안에 안 쓰는 충전기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라”면서 “현재 체계는 충전할 때마다 맞는 타입 충전기를 찾아야 하는 불편이 크고 업체 입장에서도, 사회적으로도 낭비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럽은 올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충전단자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려는 중이다. 내년 중 관련 법안을 확정해 2024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이용자 편의를 늘리고 폐기물을 줄이는 취지다.

명 대표는 “모바일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충전 필요성은 매우 커졌는데 아직도 충전기, 충전배터리 시장은 회사별로 규격을 운영해 혼란스럽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일일이 기기에 맞는 충전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커 결국은 이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기술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충전기 하나로 모든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면서 “글로벌 시장 모바일 기기 단자 통합 움직임에 맞춰 '충전기 통합'과 관련 기술 표준화 선두주자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