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밥상물가 5% 올라 OECD 4위…지난달 상승률 6.1%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의 3분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전년 대비 5.0% 상승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 올라 분기 기준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34개국 가운데 20번째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전 세계 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OECD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그렇지 않았다. 3분기 한국(5.0%)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34개국 중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밖에 없었다. 칠레는 우리나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밥상에 오르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고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지난해 1분기(1.7%), 2분기(2.5%), 3분기(6.4%), 4분기(7.1%), 올해 1분기(8.2%), 2분기(7.3%), 3분기(5.0%) 등 7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식료품·비주류 음료 품목은 달걀(51.6%), 배(45.2%), 사과(34.6%), 마늘(28.1%), 돼지고기(12.4%), 시금치(10.6%), 버섯(9.2%), 닭고기(7.9%), 국산 쇠고기(7.7%), 수입 쇠고기(7.3%), 햄·베이컨(7.0%), 빵(5.9%) 등이었다.

지난 10월에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1.6% 오르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0.2%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1월에는 가공식품과 농축수산물이 각각 3.5%, 7.6% 오르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도 6.1%로 치솟았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