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텍이 중국 통신 장비 업체 ZTE에 통신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공급한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아모텍이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MLCC가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모텍은 3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4분기부터 ZTE에 MLCC를 공급했다. 아모텍 MLCC는 ZTE 신제품에 적용된다. 초기 물량은 많지 않지만 향후 신제품 종류가 늘고 다른 제품으로 확대 적용되면 공급량은 늘어난다.
아모텍은 통신용 MLCC 중 PME(Precious Metal Electrode type) 계열에 주력하고 있다. PME 계열 MLCC는 내외부 전극 재료로 고가의 귀금속인 은, 백금, 팔라듐 등을 사용한다. 구리나 니켈 등을 전극 재료로 사용하는 일반 MLCC보다 저항이 작고, 허용 전류가 높다. 열에도 강해 내구성과 신뢰성이 높다. PME 계열 MLCC는 5세대(5G) 기지국, 전기차, 의료기기, 반도체 분야 고온, 고압 환경에서 필수 사용된다.
아모텍은 니켈계 BME(Base Metal Electrode type) MLCC 제품군도 보유했다. 최근 회사는 PME MLCC뿐 아니라 BME MLCC 분야에서도 통신향 부품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아모텍은 지난 3년간 BME MLCC 소재와 공정 기술 노하우를 쌓았다. 여기에 아모텍 최고 강점인 초고주파 회로 설계 기술이 시너지를 내며 기가헤르츠에 달하는 초광대역 성능을 구현했다.
해당 기술은 미국업체와 수년간 특허 분쟁이 있었던 기술이다. 아모텍은 이를 탈피하는 독자 특허를 완성했다.
아모텍이 신사업으로 키우는 MLCC에서 본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ZTE는 아모텍 MLCC 첫 대형 거래처로 의미가 남다르다.
앞으로 MLCC 추가 공급 성과도 기대된다. 현재 아모텍은 중화권 업체뿐 아니라 북미 고객사 등과도 부품 공급을 논의 중이다. 아모텍은 경쟁사보다 초소형 제품 MLCC 제품을 먼저 개발해 북미 광통신 메이저 업체에도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아모텍은 차별화한 MLCC 공정 기술을 보유했다. 회사는 MLCC와 제조 공정이 유사한 멀티레이어 칩 바리스터를 20년 이상 주력으로 개발하며 제조 공정 기술을 축적했다. MLCC 소재도 자체 생산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사업 리스크도 낮다.
MLCC 특허도 다수 확보했다. 회사는 다양한 MLCC 전극 재료 조합하고 특수 소재를 적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했다. 제품 구조, 재료, 조성 등 영역에서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했다.
아모텍은 MLCC에서 내년 전체 매출의 20~30%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텍은 올해부터 MLCC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내년부터 더욱 다양한 종류의 MLCC를 출시한다. 통신용 MLCC에서 반도체, 의료기기 시장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내후년부터 대형 사이즈 MLCC, 기판 타입 신기종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김병규 아모텍 대표는 “신사업인 MLCC가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면서 “2025년까지 5000억 규모 매출로 명실상부한 MLCC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