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이 5년 뒤 지금의 두 배를 넘는 9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스마트 기능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정부 에너지 효율 정책 등이 강화된 게 배경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는 338억달러(약 39조9854억원)로 집계된다. 5년 후인 2026년에는 126% 성장한 764억달러(90조3812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은 17.7%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스마트 가전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접목해 사용 패턴 기반의 맞춤형 기능을 제안하거나 모바일 연동으로 외부에서도 제어 가능한 제품을 뜻한다. 냉장고·에어컨·TV 등 대형 가전부터 공기청정기·전기레인지·쿡탑 등 생활·주방까지 영역이 확대된다.
리서치앤마켓츠는 스마트 가전 시장 성장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 변화 △사용자 경험 부상 △정부 에너지 효율 정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구매는 물론 사용 시간도 늘어났다. 가전 구매 증가는 스마트 가전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용자 경험을 높일 '스마트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옷감을 분석해서 맞춤형 코스를 제안하는 세탁기, 공기 질을 자동 분석해서 청정 기능을 구현하는 공기청정기 등 기존 하드웨어(HW) 경쟁에서 맞춤형 서비스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에너지 모니터링, 에코 모드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일 스마트 기능 확산을 유도하는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최상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본부장은 “가전 시장에서도 HW를 넘어 IT에 기반한 서비스 경쟁이 중요해졌다”면서 “협회 역시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기업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 가전 시장 추이(자료:리서치앤마켓츠)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