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1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각각 23개와 111개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10배 이상 오른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예 반토막이 난 사례도 나오는 등 성적표가 극단으로 갈렸다.
지난 3월 24일 코스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소위 '대박'이 난 사례다. 공모가 1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자이언트스텝은 이달 7일 종가 기준 11만9300원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상장 1년도 지나지 않아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배 이상 올랐다. 이는 최근 1년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에 해당한다.
2008년 설립한 자이언트스텝은 시각효과(VFX) 기술 전문기업이다. 광고나 영상, 실시간 콘텐츠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제일기획, 이노션, 대홍기획 등 광고대행사와 대형 플래폼사, 게임회사 등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 협력하며 전통 광고 VFX 거래처에서 플랫폼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영화 '해운대', '부산행'을 포함한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등과 리얼타임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자력기술로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에니메이션 자동화 기술을 확보, 특허를 등록했다.
반면 미생물진단 전문 기업 퀀타매트릭스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9일 공모가 2만5500원에 코스닥 상장 첫날 10% 상승을 보이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현재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1만1150원을 기록했다.
퀀타매트릭스는 혈액이나 분뇨, 체액, 침 등 인체 내부에서 채취된 대상물을 이용하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체외진단은 내시경 검사나 조직검사 등으로 확인해야 했던 질병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어 의사 판단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퀀타매트릭스 패혈증 항상제 감수성 진단기기 '디라스트'가 패혈증 환자 치료를 위한 선별급여로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기존 대비 환자 부담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되면서 디라스트를 적용하는 국내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디라스트는 기존 검사에 비해 2~3일 빠르게 최적 항생제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퀀타매트릭스를 비롯한 진단키트를 다루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올해 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백신과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된 이후부터는 점진 하락세를 보였다. 기대 기업가치가 IPO 시점에서 다소 과대평가됐다는 전망이 최근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표. 2021년 코스닥 신규상장 추이(단위 100만원).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