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산소 보험수가 현실화해야"...생산 포기 업체 급증

중소 의료용 산소 생산업체들이 이어지는 폐업에 보험수가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의료용고압가스협회는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용산소에 대한 보험수가 현실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2015년말 기준 전국 144개소에 달하던 의료용 산소 제조업체 중 49개 업체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영업허가를 반납했다. 2001년 책정된 의료용산소 보험수가는 지난 20년간 단 한번도 인상되지 않고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협회에서는 의료용산소 생산 업체의 줄폐업이 지나치게 낮은 보험수가로 인한 경영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측에서는 보험수가 현실화 없이 이대로 폐업을 두고 본다면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장세훈 한국의료용고압가스협회장은 “코로나19 확산세 속 인도, 파키스탄 같은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도 의료용산소 공급 부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현재 추세라면 우리나라도 의료용산소 부족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용고압가스협회 회원사들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보험수가 현실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의료용고압가스협회 회원사들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보험수가 현실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