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여해 20살 대학생이 포함된 청년 외부 영입 인사들과 만나 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며 듣는 얘기가 '민주당 개혁이 매우 늦어진 것 같다,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이라며 “국민이 느끼기에 당면한 현안이나 과제를 신속·과감하게 처리해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기대치에 충분히 못 미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게 지금 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며 “깊이 성찰, 반성하고 새로운 출발해 나가야 한다. 플랫폼 정당으로 국민 의사가 기민하게 정치에 반영되는 그런 정당으로 만들어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민주화'를 두고는 “정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당원 의지가 제대로 반영된 정당인지, 매우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정당 민주화를 위한 제도 개혁도 충분히 논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난 총선에서 문제가 된 '위성정당'을 두고는 “위성정당이라는 기상천외한 편법으로 여야가 힘들여 합의한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실제 한 번 작동도 못 해보고 후퇴해버린 듯하다”며 “국민 주권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게 위성정당을 불가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경태 정당혁신추진위원장은 △국회의원 3선 연임 초과 제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지도부 선출방식 개편 △전 지역구 청년 의무공천 등의 제도 개혁을 추진위에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30대 당 대표가 나올 수 없는 정당, 역동성 없는 정당, 민심과 달리 진정성 잃은 정당,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국민의 신뢰도 당원의 지지도 없다”며 “완전히 국민에게 맞춘 과감하고 날렵한 개혁이야말로 민주당의 역사이며 이재명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정당, 시스템 정당으로 발전해 온 민주당은 이제 2022년 데이터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정책 숙의 과정의 경험 축적, 정당 인재 육성 데이터 구축, 데이터 기반 국민 소통 강화라는 3대 원칙이 민주당의 미래 비전이자 정당 운영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추진위는 위원 22명 중 12명을 외부 청년 인사로 영입했다. 2002년생 대학생 김어진씨, FC코이노니아 구단 운영중인 1990년생 지경훈씨, 이화여대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연구교수 1987년생 조윤애씨 등이다.
장 위원장은 “평균연령 40세 젊은 혁신위, 최초로 외부 혁신위원 중 절반을 위촉했다”며 “데이터, 기후, 환경, 에너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해 구성한게 혁신위 성과이고 민주당의 변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앞으로 6개월간 정당개혁 과제 등을 논의하며 주기적으로 결과물을 발표할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