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렉스(대표 정창근·정주호)는 걷거나 달리는 사람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로 2016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KAIST 출신 생체역학 연구자들이 인체의 운동감각과 위치감각을 감지해 뇌에 전달하는 전정기관(Vestibular Organ)이 귀 안쪽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실제 제품까지 개발해 시판 중이다.

비플렉스의 기술 핵심은 이어폰에 들어가는 팥알 크기의 작은 '바이오메크 엔진(BiomechEngine)' 반도체 칩이다. 이 반도체가 내장된 무선 이어폰은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걷거나 달리는 동작 시에 자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이후 이어폰을 통해 바른 자세 교정을 안내한다.
비플렉스는 이미 지난 2018년 바이오멕크 엔진 칩을 적용한 이어폰을 미국과 일본에 판매했으며, '2020 CES'에서도 비플렉스 제품들이 헬스&피트니스 부문 혁신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와디즈 펀딩을 통해 출시된 이 제품은 실시간 음성으로 러닝 자세를 코칭해주는 완전무선형 이어폰이다. 스마트폰에 비플렉스 앱을 설치하면 걷거나 달리면서 생성된 20여가지 데이터(거리·시간·페이스·속도·보폭·보간·지면 충격·좌우 균형·체공 시간·지면접촉 시간 등)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회사는 바이오메크 엔진 반도체 기술을 고도화시켜 심박계, 체온계 등 다양한 센서와 결합해 헬스케어 제품 라인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또, 현재는 달리기와 걷기에 집중된 기술 서비스를 확장해 등산·수영·자전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비플렉스는 근감소증, 신경퇴행성질환 등 질병을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복수의 병원과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IT기기와 앱 서비스 만으로 질병·질환을 모니터링해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도 내놓겠다는 목표다.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는 “전 세계 기업 통틀어 머리의 움직임만으로 사람의 걷거나 달리는 자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회사는 비플렉스뿐이다”며 “우수한 반도체 기술의 국산화에 기여하고, 이 반도체 기반으로 한 '기초기술-응용기술-사업화'를 실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