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확대로 고용상황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 원격교육, 온라인 소비 수요가 커지며 전자·통신 등 제조업부터 무점포 소매업·컴퓨터프로그래밍 등 서비스업까지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작년 동월 대비 33만4000명 증가한 1463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조업은 내수 개선 및 수출 호조로 전기장비, 전자·통신, 기계장비, 자동차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수는 362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9만2000명 많아지면서 지난 1월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자·통신 분야는 신제품, 고급 가전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도체, 전자부품, 무선통신 기기, 가전 등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기장비는 가정용 기기 및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기계장비 또한 공작기계 수출과 제조업 전반에 걸쳐 수요가 커지며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식료품 분야도 도시락, 반조리식품 등 내수·수출이 늘며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의약품, 의료·정밀기기 분야도 고령화에 따른 보건·의료복지 수요 확대 및 바이오헬스 수출 호조로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은 대면서비스업 가입자 감소에도 비대면 수요 증가, 디지털 전환 정책 등에 힘입어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1010만6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1만명 증가했다. 무점포 소매업(온라인쇼핑),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물류산업 성장과 함께 창고·운송관련 서비스업에서도 가입자가 늘고 있다. 재택근무, 원격교육, 온라인 소비 등 비대면 서비스 분야 업황 호조로 컴퓨터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관리 등 소프트웨어(SW) 관련 업종에서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다. 대면서비스 관련 숙박음식업은 국내여행 증가, 방역정책 전환 등으로 감소폭이 둔화하고 있고, 교육서비스 분야도 등교수업 등으로 가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김영중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해 추경일자리 사업으로 증가했던 공공행정 가입자는 최근 기저효과로 감소되고 있으나 공공행정을 제외한 가입자 증감은 7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증가해 고용상황이 개선 양상을 보인다”면서 “제조업은 내수·수출에 힘입어 투자·생산이 증가하고 있고 서비스업은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와 백신접종,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체계 구축'을 목표로 코로나19 충격이 큰 부문의 일자리 회복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위기산업 종사자 유급휴가훈련과 취약계층의 민간취업을 위한 고용촉진장려금을 확대하겠다”면서 “범부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지능형 로봇, 바이오헬스 등 20개 신기술 분야에서 15만7000명 인재를 양성하고 구직자·재직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