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가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와 2022년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한-베트남 문화교류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공식 방한한 응우옌 반 흥 베트남 문체부 장관과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교류프로그램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와 교역이 네 번째로 많은 국가로 신남방지역 주요 협력 국가다. 동남아시아 한류 열풍 진원지로 '부산행'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국 영화·드라마와 K-팝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한국어를 베트남 제1외국어 중 하나로 채택했다.
양국은 문화교류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전시·공연활동 등 교류·협력 증진 △상대국에서 개최되는 축제·국제회의·국제영화제 등 참여 △영화부문 협업과 인적 교류 강화 △문화유산 보호 관련 정보와 경험 공유 등을 추진한다.
양국 장관은 그동안 코로나 상황으로 위축된 인적·물적 교류를 다시 활성화하자는 의미에서 수교 30주년 대표행사로 상대국에서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희망과 미래를 상징하는 등불을 주제로 '한-베트남 등불문화축제'를 개최한다.
베트남은 한국에서 '베트남 문화관광축제'를 열고 베트남 전통문화예술인 음악·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고 한국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무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중 하노이시립도서관 환경을 개선해 한국문화자료실 조성과 도서·기자재 등을 지원하고 베트남민족학박물관 한국실과 연계한 실감콘텐츠관도 만든다.
응우옌 장관은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문화교류·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는 양적 확장을 넘어 질적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희 장관은 “문화는 사람과 사람을 가깝게 이어줄 뿐 아니라 경제성장을 지지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양국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교류프로그램으로 공동 번영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