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을 넘어 우주 개발까지 주도하는 존재로 평가했다.
타임은 13일(현지시간) 머스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며 “지구의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 머스크만큼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정부, 산업계를 자신의 야심에 따르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올해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를 진두지휘하며 괄목할 업적을 이뤘다.
테슬라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완성차 제조사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83조원)를 돌파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민간인 4명을 우주로 보내는 비행에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로부터는 달 표면 착륙선 개발 계약을 단독으로 따냈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머스크는 지구 안팎의 삶을 개조하고 있다”면서 “실존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고 기술 거인 시대 가능성과 위험성을 구체화했으며, 사회의 가장 대담하고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올해 사생활 및 독특한 언행으로도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6600만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이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미국 정치권, 경쟁사 등을 정조준한 거친 발언도 수시로 올렸다. 타임은 머스크가 토마스 에디슨,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앤드류 카네기 등을 합친 듯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한편 타임은 '올해의 연예인'으로 올리비아 로드리고, '올해의 선수'로 시몬 바일스를 각각 선정했다. 로드리고는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로 팝 차트를 휩쓸었다. 체조 선수인 바일스는 도쿄올림픽에서 전관왕 후보로 꼽혔지만, 중압감에 은·동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다. '올해의 영웅'은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 드루 와이스먼 등 과학자 그룹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