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내년 커머스·클라우드 등 자회사 상장 추진

커머스·글로벌·두레이·페이코 등
신사업 중심 상장 채비 나서
외부 자금 조달...성장 동력 마련
클라우드·AI 등 독립법인 분리

글로벌 테크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는 NHN이 내년부터 계열사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낸다. NHN커머스에 이어 NHN글로벌, NHN플레이아트, 올해 신규 설립한 NHN두레이까지 2~3년 내 줄이어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를 비롯해 AI사업본부 분사도 추진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NHN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커머스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장 채비에 나섰다.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NHN, 내년 커머스·클라우드 등 자회사 상장 추진

NHN은 지난 2013년 네이버에서 분리돼 나온 뒤 계열사 IPO에 나선 적이 없었다. 한국사이버결제와 벅스는 NHN이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된 사례이다.

IPO 준비에 가장 먼저 착수한 곳은 NHN커머스(구 NHN고도)다. 이미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포함된 주관단을 구성했고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자회사 에이컴메이트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커머스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늦어도 2023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N글로벌도 상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패션전문 도매 오픈마켓 '패션고(FashionGo)'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 관련 기업간거래(B2B) 사이트로 미국에서 손꼽힌다. 이르면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N두레이도 후보군이다. 지난 8월 NHN엔터프라이즈와 함께 NHN 기술부문에서 떨어져 나와 완전자회사로 독립했다. 2023~2024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결재·그룹웨어·메일·메신저 등 협업툴을 B2B 클라우드 서비스로 지원하고 있다. NHN 내 신사업 중에서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 곳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독립법인 출범 이후 단기간에 매출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민간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수요가 급증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수년간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결제 인프라를 다져온 NHN페이코도 상장 주요 후보군이다. 한화생명보험, GS홈쇼핑 등으로부터 외부 투자도 유치했던 만큼, 상장을 통해 엑시트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NHN 일본지사인 NHN플레이아트의 상장 준비도 내부적으로 공식화했다.

NHN은 자회사 분사에도 적극이다. 카카오가 전방위로 계열사 분사·상장을 추진한 것과 비슷한 행보을 보이고 있다.

NHN은 내년에 기술 부문에서 NHN클라우드를 독립법인으로 떼어낸 이후 여느 계열사와 같이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AI) 사업 부분의 분사도 검토하고 있다. NHN 본사내 AI본부와 2017년 인수한 다이퀘스트를 중심으로 별도 AI 자회사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들 또한 향후 잠재적 IPO 후보이다.

NHN 관계자는 “내년부터 상장 추진에 적극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표>NHN 분사 및 상장 추진 현황

NHN, 내년 커머스·클라우드 등 자회사 상장 추진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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