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윤효진 엘에스이노베이션 대표 "방연마스크 필요성 알리겠다"

습식방연마스크 국산화 산실, 엘에스이노베이션 안산 공장 탐방
윤효진 엘에스이노베이션 대표 “재난안전 전문기업 도약”

회사 제조 공정 모습.
회사 제조 공정 모습.

국내 1위 습식 방연마스크 생산기업 엘에스이노베이션. '보다 나은 삶과 안전을 위한 솔루션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을 모토로 삼아 지난 2019년 설립한 이 회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성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자체 습식 방연마스크 생산 공장은 물론 연구소를 보유한 엘에스이노베이션은 최근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대규모 물량을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5일 안산 단원구 원시동에 위치한 국산 습식 방연마스크 생산 기업 엘에스이노베이션(대표 윤효진) 안산 공장을 찾았다. 공장에 들어선 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봉제 공정 소리가 귀청을 때렸다. 70평 부지 3층 규모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습식 방연마스크는 화재 발생 후 골든타임 5분 동안 안구를 보호하고 연기질식과 흡입 화상 등을 막는 핵심 안전 제품이다.

엘에스이노베이션은 이곳에서 생산된 방연마스크를 학교와 병원, 숙박시설, 건설 현장, 제조기업과 같은 산업 현장과 민간 시장에 공급한다. 이 분야에선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산 공장은 △오토캐드를 통한 최적 제품 설계 △최적 자재를 선별하는 자재 검사 △마스크 원단에 필터와 필름을 안착시키는 유압프레스 공정 △봉제 공정 △배기밸브 장착 △제품 검수를 아우르는 전체 생산체계를 갖췄다.

가장 먼저 유압 프레스 공정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공정에서는 회사가 특허 낸 열가소성 테이프 기술을 이용해 마스크 원단에 안구보호 필름을 붙인다. 안구보호 필름은 400℃ 내열 기능을 갖춘 녹지 않는 특수필름이다. 화재로부터 사용자 안구를 보호하는 핵심 소재다.

초순수 공정 모습.
초순수 공정 모습.

윤 대표 안내에 따라 핵심 라인인 봉제 설비장으로 들어섰다. 안전 제품 생산의 특성은 청결이다. 이를 위해 흰색 청결 복에 헤어캡, 신발 덮개를 착용해야만 내부 진입이 가능했다. 봉제 공정은 화재 시 연기와 불순물에서 착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촘촘한 직조 과정을 거쳐 튼튼한 마스크 외피를 만드는 단계다. 봉제 공정을 맡은 6명 직원은 관련 작업에만 20년 이상 경력을 갖춘 베테랑들이다. 이 과정 이후 마스크에는 초순수 증류수 습식필터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습식 방연마스크는 A5 용지보다 작은 크기의 인명 보호 안전 제품으로 탄생한다.

완성된 습식방연마스크는 국내 B2B 시장부터 B2C 시장 전 영역에 납품된다. 지난해 기준 제품 불량률은 제로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습식방연마스크인 셈이다.

생산 과정 전체에서 묻어난 청결함과 차별화한 기술력에서 국내 최고 재난안전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느껴졌다. 재난안전전문기업으로 비전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현장 관계자들은 “보다 나은 삶과 안전을 위한 솔루션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라고 답했다. 윤 대표는 “국민이 구매하는 마스크가 우리 제품이 아니라도 상관없다”며 “화재 마스크가 일상 제품으로 자리 잡아서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막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방연마스크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연마스크 국산화와 함께 사회 공헌에도 힘쓰겠다”며 “주거 취약계층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연마스크 기부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장애인·고령자 등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한 제품을 통해 낸 수익을 기부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