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멀티미디어 재난정보를 동시에 여러 매체로 보낼 수 있는 기술, 관리자와 현장 대응 요원 간 소통을 돕는 기술을 개발했다. 재난 상황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차세대 통합 예·경보 플랫폼과 현장맞춤형 상황전파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ETRI는 과기정통부 지원과 KBS, KT, 케이아이티밸리, 위니텍 등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재난 상황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먼저 차세대 통합 예·경보 플랫폼은 여러 매체에 멀티미디어 정보를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와 UHD를 지원하는 ITU-T 표준을 적용한 통합 게이트웨이를 개발해 시스템 호환 문제를 해결했다. 클릭 한 번으로 재해 문자, 마을 방송, 버스 전광판 등 다방면에 동시 안내가 이뤄지게 했다. 5개국 언어로 번역된 재난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연구진은 대전, 일산, 청주, 아산, 태백, 제주 등에서 1년간 현장에 적용해 기술을 검증했다. 또 기술 확산을 위해 지자체 예·경보시스템 제조사들이 다수 속한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에 기술을 무상 이전했다. 그 결과 약 7억5000만원 사업화 추산 가치를 냈으며, KISTEP으로부터 사회문제 해결형 우수성과 과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현장맞춤형 상황전파 플랫폼 기술은 새로 구축된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해 재난관리 상황실, 유관 기관, 현장 사이에서 소통을 돕는 기술이다.
재난이 발생하면, 수집 종합 정보를 바탕으로 인근 요원들을 자동으로 대응반을 구성하고 단체 대화방도 개설된다. 요원들은 상용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쓸 때처럼 현장 상황을 자유롭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전달하고 관제 센터는 이를 보고 효과적인 대응을 지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소프트웨어(SW) 및 PS-LTE 전용 앱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한국정보사회화진흥원(NIA) 본망 테스트를 완료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정우석 ETRI 재난안전지능화융합센터장은 “재난정보전달과 상황전파 체계를 함께 구축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구난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물은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성과를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진은 지자체 예·경보시스템 제조회사들에게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상용화를 지원하는 한편, 정부 부처와 시스템 적용 확산을 위해 협력하면서 기술이 실질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과기정통부가 지원하는 '재난안전플랫폼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얻을 수 있었다. 연구진은 국제특허 11건, 국내 특허 23건, 표준 14건, 기술 이전 1건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