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빔프로젝터로 또 한번 '기술+디자인' 혁신에 나섰다. 전자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디자인을 내세운 빔프로젝터를 출시한다. 가전 인테리어 요소를 강조하고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고려한 빔프로젝터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노디자인은 케이엠에스파트너와 함께 연내 빔프로젝터 '이노무비'를 양산하고 내년 초 국내외에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노무비는 이노디자인의 혁신 디자인 역량과 케이엠에스파트너의 빔프로젝터 개발·제조 역량을 결집한 제품이다. 기존 주류 빔프로젝터 모양과 기능을 벗어나 인테리어 요소와 휴대성을 한 차원 높였다.
이노무비의 혁신 디자인은 산업 디자인 권위자인 김영세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다. 그는 프리즘 형태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초기 제품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천편일률적 MP3 시장에서 디자인 패러다임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MP3 시장에서 새 지평을 열었던 프리즘 디자인을 이노무비에 고스란히 녹였다. 납작한 사각형 모양이 대부분인 기존 빔프로젝터와 차별화했다. 이노무비는 세련되고 실용적인 프리즘 형태 삼각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앞면 하단에 영상을 송출하는 렌즈가 위치하며 삼각형 뒷면에 스피커를 내장했다. 작동 시 음향 시스템이 사람을 향하게 해 입체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노디자인은 블루투스 스피커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음질 역시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노디자인은 2015년 프리즘 형태 디자인을 적용한 '이노플라스크'를 시작으로 2019년 이노엑서스 등 다양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했다. 이노무비에도 이노플라스크 디자인과 사운드 기술이 적용됐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기존 빔프로젝터는 화질만 강조한데다 직사각형 디자인 때문에 효과적인 음향 전달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노무비는 화질은 물론 독자 음향 기술과 혁신 디자인으로 음향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별도 스피커가 필요 없는 데다 빔프로젝터가 아닌 블루투스 스피커로만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혁신 디자인 외에 빔프로젝터 본연 기능에도 공들였다. 제품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구동되며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가능하다. 최대 100인치 이상 화면을 송출하며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고도 최대 21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노디자인은 다음달 초 한국과 미국에서 먼저 제품을 출시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빔프로젝터 수요가 높아진데다 캠핑 등 외부활동에서도 사용 요구가 증가한 것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이노디자인이 주도해 마케팅·영업을 전개하고, 한국에서는 케이엠에스파트너가 담당한다. 케이엠에스파트너는 앞서 자체 빔프로젝터 '제우스'를 출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전자제품 디자인 방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이노무비는 일반적인 빔프로젝터라기보다는 영상과 음향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멀티기기로, 향후 TV를 대체·보완할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