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매장서 다시 '마스크 의무화'…코로나 감염방지 총력

애플이 미국 내 모든 직영매장에서 직원과 방문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개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철을 대비한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14일(현지시간)부터 이 같은 매장 내 방역 조치를 다시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은 미국에서 270여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원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의 매장 입장을 금지한다. 마스크 착용 의향이 있지만 소지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각 매장에서 여분의 마스크를 제공할 방침이다.

애플은 지난해 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매장을 폐쇄했다. 이후 매장 영업 재개와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감염 방지 대책을 도입한 바 있다. 이후 미국 각 주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면서 애플 각 매장에서도 마스크 관련 지침을 선택적으로 적용했다. 하지만 최근 델타·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회귀하게 됐다.

자료:전자신문 DB
자료:전자신문 DB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에 관해 애플이 “미국 전역 코로나19 최신 동향과 지침을 검토했다”면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마스크가 필요하며, 직원들에게 추가 예방 접종을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공지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산을 인용해 미국 내 일평균 신규 감염자가 11만600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정점을 찍은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델타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10월 하순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은 속속 방역 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식료품 체인기업 크로거는 새해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백신 미접종자에게 2주간 유급 청원 휴가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직원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간부나 비노조원인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매월 50달러 사내 건강보험료를 추가 부과할 계획이다. 앞서 델타항공도 백신 미접종 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200달러의 추가 건강보험료를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