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대 '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Wuxiaworld)'를 래디쉬를 통해 인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엔터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략적 카드이다.
카카오엔터는 프리미엄 IP와 고도화된 플랫폼, 스토리 IP에 특화된 마케팅 등 독자적인 성공 방정식을 일본과 태국, 대만에서의 연이은 성공을 통해 입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와 아세안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시아월드는 미 외교관 출신 징핑 라이(Jingping Lai)가 2014년에 세운 회사이다. 수많은 세계 웹소설 서비스 중 유일한 남성향 플랫폼이다. 무협 등 판타지를 사랑하는 영문 번역가, 영미권 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대한 웹소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매출의 85%가 정기 구독 서비스다.
인수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통해 이뤄진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엔터는 남성향과 여성향 웹소설을 아우르는 폭넓은 콘텐츠 역량을 북미에서 갖추게 됐다. 기존 래디쉬는 우시아월드와는 달리 여성향 콘텐츠가 강세인 플랫폼으로, 로맨스 판타지 등 장르가 여러 장르 중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우시아월드 전체 작품 가운데 약 5%가 카카오엔터 IP로, 우시아월드 매출의 4분의 1을 이끌고 있다. 향후 우시아월드에는 '기다리면 무료' 등 카카오엔터의 대표 BM이 도입된다. 또 남성향 웹소설 IP의 영문판을 유통하고 우시아월드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향한 다양한 프로세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이젠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까지 스토리 IP 삼각편대 진용을 갖춘 북미가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웹툰·웹소설을 글로벌 메인 스트림으로 구축하고, 이로써 더 많은 작가들이 글로벌 진출을 이룸과 동시에 창작자와 플랫폼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