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140만원대 폴더블폰 공개... 中업체 삼성 추격 본격화

오포 파인드N
오포 파인드N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N'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와 같이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전체적인 디자인과 콘셉트를 상당부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와 비보, TCL 등도 유사한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새해 삼성전자가 대중화 포문을 연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 파인드N은 5.49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와 7.1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화면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고 접은 상태에서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출고가를 당초 예상보다 저렴한 7699위안(약 147만원)으로 책정, 삼성전자와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피트 라우 오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4년의 연구개발과 6세대의 프로토타입을 거쳐 폴더블 폼팩터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했다”며 “보다 많은 소비작 폴더블 스마트폰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포 파인드N
오포 파인드N

오포는 화면 주름을 경쟁사 대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품질을 80% 이상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모토로라가 레이저 폴더블폰에 적용한 것과 같이 화면이 접히는 부분을 물방울 모양으로 완만하게 공간을 남기는 구조다.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이 미진했던 중국 제조사가 잇달아 상용 제품 출시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 덕분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가 3세대에 이르는 동안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율을 개선하고 생산량을 늘려 외부 업체로도 패널 영업이 가능해졌다.

오포 파인드N에 적용된 폴더블 디스플레이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오포 파인드N
오포 파인드N

중국 BOE 등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뛰어들어 화웨이와 모토로라 폴더블폰에 공급했지만 내구성과 품질에서 적지 않은 결함을 노출,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BOE는 화웨이가 새해 출시 예정인 차기 폴더블폰을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가격을 낮추고 S펜 필기입력과 방수·방진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한데 이어 새해에도 완성도 향상과 상품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새해 폴더블폰 목표 출하량은 올해 두 배 수준인 1300만대로 설정, 중국 제조사 공세 속에서도 독보적 리더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 140만원대 폴더블폰 공개... 中업체 삼성 추격 본격화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