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 화성에 뜬 드론…총 비행시간 30분 돌파

화성 예제로 분화구 '사우스 세이타' 지역을 탐사 중인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사진은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1일 촬영했다. 사진=NASA/JPL-Caltech/ASU/MSSS
화성 예제로 분화구 '사우스 세이타' 지역을 탐사 중인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사진은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1일 촬영했다. 사진=NASA/JPL-Caltech/ASU/MSSS

화성 드론 '인제뉴어티'가 17번째 비행에 성공하며 누적 비행시간 30분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인류가 '지구 아닌 행성에서 띄운 최초 비행체'가 된 인제뉴어티는 현재 18번째 비행을 앞두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6일(이하 현지시각) 인제뉴어티가 지난 5일 117초 동안 187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비행시간은 30분 48초, 총 비행거리는 3592m가 됐다. 현재까지 최고 비행고도는 12m, 최고 시속은 16km다.

인제뉴어티 비행 기록은 나사의 애초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다. 나사는 당시 4월 19일 비행을 시작으로 30일 동안 최대 5번의 비행을 시도할 계획이었다.
 
인제뉴어티 팀 리더인 테디 자네토스는 “여기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드론은 화성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며 지난 8개월 동안 9개의 이착륙장을 옮겨 다녔다”고 전했다.

사진=NASA/JPL-Caltech
사진=NASA/JPL-Caltech

8500만달러(약 1000억원)가 투입된 인제뉴어티는 '고위험, 고보상' 기술을 실증하기 위한 기술 집합체다. 동체 크기가 티슈 상자만 한 소형 헬리콥터로 무게는 단 1.8kg이다. 아무리 가벼워도 희박한 화성 대기에서 날기는 쉽지 않다. 화성 대기권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해 충분한 양력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제뉴어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구상 헬리콥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로 분당 2400번 회전한다.

인제뉴어티는 6번째 비행부터 시범 임무 단계로 전환했다. 현재는 로버 '퍼서비어런스'와 연계한 공중 정찰 기능을 시험 중이다. 드론은 로버의 정찰병 역할을 수행하며 궤도선이나 지상 탐사선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 나사가 인제뉴어티를 통해 확인할 기술은 미래 로봇·유인 우주선 탐사에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인제뉴어티는 이르면 15일 18번째 비행에 나선다. 125초 동안 230m를 비행할 계획이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이르면 16일 오후 비행 결과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