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럽을 휩쓸고 있다. 유럽 각국은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에 따라 또 한 번 록다운(도시 봉쇄)에 돌입하는 등 방역 강화에 안간힘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엄격한 제한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만4000여명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슈퍼마켓, 약국 등 필수 소매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매장을 새해 1월 14일까지 폐쇄하는 고강도 대응에 나선다. 학교는 최소 같은 달 9일까지 휴교한다. 또 시민들이 자택에 초대할 수 있는 방문객 수는 크리스마스 당일(25일) 이외에 기존 4명에서 절반인 2명으로 줄인다.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는 내일부터 다시 봉쇄에 들어간다”면서 “오미크론에 따른 5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19일 1만2133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틀 연속으로 하루 1만명 이상 감염자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3만7101명이다.
영국 스카이뉴스와 닛케이에 따르면 영국 정부도 네덜란드처럼 행동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18일 특별조치에 나설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인 '중대 사건'을 선포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칸 시장은 “신규 입원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 공백이 커 중대 사건 선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영국에서 자국으로 유입되는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오는 23일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을 포함한 새로운 방역 지침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1.5~3일 만에 2배로 늘었다”면서 “입원 환자가 늘어 많은 의료기관이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