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표준 정책, 탄소중립·디지털에 초점 맞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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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온실가스 감축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탄소중립 표준화를 본격 추진한다. 휴대폰·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을 대상으로 탄소배출량 산정방법 표준을 개발한다. 또 융합신제품 표준화에 대응해 국가표준(KS)인증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표준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국표원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담은 '국가표준(KS) 그린·디지털 대전환' 비전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KS는 우리나라에서 공산품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로 1961년 공업표준화법(현 산업표준화법)을 바탕으로 수립됐다. 국표원은 지난달 KS 60주년을 맞아 국가표준 '그린·디지털 대전환'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5대 추진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국표원은 구체적인 5대 추진전략으로 △탄소중립 표준화로 온실가스감축목표(NDC) 기반 조성 △표준 디지털 전환으로 국가표준 혁신 △소프트웨어(SW)·데이터·인공지능(AI) 표준화로 시스템 상호운용성 확보 △생활·안전 서비스 표준화로 삶의 질 제고 △국제표준화 주도로 글로벌 룰 메이커 도약을 제시했다.

국표원은 특히 탄소중립 표준화를 통한 NDC 기반 조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업종별 탄소중립 가이드, 탄소중립 선언 이행 등을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방법 표준을 개발한다. 반도체·휴대폰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춘 제품 위주로 탄소배출량 산정방법을 개발하고 국제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주소령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로 가는 품목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국제표준화를 시작할 예정이고 가급적 2026년에 국제표준을 확보하려 한다”면서 “휴대폰, 반도체 등을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고 업계와 협의해 탄소배출량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표원은 태양광·풍력 발전, 수소 생산·저장·운송, 철강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저탄소 전환 기술 표준화와 재활용 촉진을 위한 유니소재(유해물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재질을 단일화한 소재) 표준화도 추진한다. 수소 운반 선박에 관한 표준을 조만간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제안하는 등 수소경제 표준화에도 속도를 낸다.

국표원은 빠르게 개발되는 융합신산업 표준에 대비해 '표준 디지털 전환'도 꾀한다. 표준화 대상을 기존 '광공업품'과 '서비스'에서 제품·서비스·데이터로 현실화했다. KS표준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문서로 전환하고, 표준 수요 신속 대응을 위한 '잠정표준' 운용도 검토한다. 신기술이 결합된 융합신제품 인증을 위해선 발 빠른 표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상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이상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원장

이상훈 국표원장은 “융합제품이 개발되면서 표준화가 기술개발 속도보다 늦는데, 잠정표준을 도입하는 등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면서 “KS 문서도 기계가 가독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 SW·데이터·AI 표준화로 시스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고, 생활·안전 서비스 표준화, 국제표준화 주도 등을 새 비전으로 내세웠다. 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국제 표준기구 임원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국제 기술패권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이 원장은 “연구성과법을 개정해 표준을 논문, 특허와 함께 연구성과로 인정하도록 했다”면서 “기술패권 경쟁 시대 (국제표준)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사전 검토해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표>국가표준 '그린·디지털 대전환' 비전 5대 추진전략


자료: 국가기술표준원

국가표준 정책, 탄소중립·디지털에 초점 맞춘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