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OGN 매각 재추진.. 오피지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숱한 화제를 만들었던 온게임넷(ONG)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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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데이터 플랫폼 오피지지(OP.GG)가 CJ ENM 세계 최초 e스포츠전문 방송채널 OG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피지지는 OGN 콘텐츠와 인프라를 인수하면서 성장을 도모한다. CJ ENM은 콘텐츠사업 전략 변경에 따른 손실 최소화를 노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피지지와 CJ ENM이 OGN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다. 인수 대상에는 OGN 자체 제작 프로그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태동 초기부터 20년 가까이 쌓은 독보적인 양이다. 적자가 누적됐지만 방송채널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오피지지는 e스포츠 역사라고 할 수 있는 OGN을 인수함으로써 자사 이용자 풀을 활용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이트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외형도 구축할 수 있다.

오피지지는 2013년 '리그 오브 레전드' 전적 검색사이트로 시작했다. e스포츠 성장성에 힘입어 소프트뱅크 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월간 방문자 5500만명, 월간 페이지뷰 4억6000만뷰 수준으로 성장했다. 전체 트래픽 중 해외 이용자가 절반을 차지한다. 실시간 게임 이용자 매칭서비스 '넥스트'와 커뮤니티 그리고 프로게임단 2종목을 운영한다. 최근 e스포츠 분야 전문 인력과 데이터 통계 분석 전문가 등 기술 개발자를 채용하는 등 사업 방향에 맞춘 전문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OGN은 e스포츠 중심축이 종목사로 넘어가면서 연간 수백억원 손해를 내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방송 제작과 중계, 부가 콘텐츠 제작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게임사가 통합한 영향이다. 현재 재방송 위주로 송출 중이다. KT올레tv와 재계약이 불발된 데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다른 IPTV와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CJ ENM은 올해 영화채널과 매각을 협상했지만 매매가와 유료방송 플랫폼 채널 송출 등 OGN 가치에 대해 이견을 보여 무산됐다. OGN 손실규모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적정가 이하에는 팔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오피지지와 계약 역시 매각가격과 세부 조건에 따라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8월 4일자 3면 참조>

업계 관계자는 “대중인지도가 낮은 오피지지가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며 “CJ ENM은 손실로 처리될 OGN을 팔아 방송채널사용사업(PP) 경영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