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미국에 기가인터넷을 구축했다.
SK브로드밴드와 HFR은 최근 미국 세크라멘토에 국내 장비와 기술을 활용해 기가인터넷을 구축했다. 향후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은 최근 미국 세크라멘토 지역 내 집단 상가 건물에 기가인터넷 구축을 완료했다. 기가인터넷 구축에는 HFR의 지닷패스트(G.fast) 장비가 활용됐다. 해당 장비는 가입자망에 별도 광케이블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 구리 전화선을 활용해 최대 1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지닷패스트를 활용하면 기존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을 쓰던 이용자도 기가인터넷이나 UHD TV 서비스 등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가인터넷 구축 사업을 통해 약 35개 개별 업장에 기가인터넷을 제공한다. 상가 건물에는 기가인터넷 제공을 위해 L3 스위치 6대와 지닷패스트 CO 장비 8대, 지닷패스트 CPE 장비 35대가 각각 설치됐다. 세크라멘토 지역의 별정통신사 인터넷데이터센터로부터 회선을 공급해 상가 내 구축한 L3스위치와 지닷패스트 장비를 활용, 전화선을 통해 각 업장에 설치된 CPE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구축 결과 현장에서는 최대 속도 약 800Mbps로 상용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상가에서 제공하던 인터넷 서비스의 보편적인 속도가 약 100Mbps 미만이었던 만큼 현지 이용자는 기존 대비 약 10배 이상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크라멘토 지역 내 인터넷 구축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기가인터넷 구축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내 대·중소기업이 국가 기관 지원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우수한 국내 장비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오래된 건물이 많고 문화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광케이블 구축 등에 난항을 겪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국내 기업이 진출 시 활용할 수 있는 실적을 확보했다.
NIA와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은 시범사업기간인 내년 연말까지 현지 이용자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가입자 확대와 유료 상용화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에 구축한 상가 근처에는 큰 쇼핑몰 등 추가 상업 시설이 있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확연한 속도 차이를 느끼고, 업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국내 기술 및 장비가 향후 많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중기 HFR 지닷패스트 장비 활용
세크라멘토 35개 업장에 제공
국내 기업, 해외 시장 진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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