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의 미래 요구에 적합한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5G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5세대(5G) 통신장비 제조기업인 센서뷰(대표 김병남). 미국 5G 칩셋 선도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 중소기업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5G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이 분야 대표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경쟁력 있는 국내 대표기술 기업 가운데 전기전자 분야 기업리스트에 대기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앞으로 매출이 크게 신장할 제품군이면서 해외 매출까지 기대되는 제품으로 선정됐다.
센서뷰는 무선 통신장비 전문가 김병남 대표가 지난 2015년 설립했다. 지금까지 5G 통신용 케이블과 안테나 등을 제조하고 있다. 특히 28GHz 이상 초고주파 대역 전용 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센서뷰의 초고주파 제품은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 부품으로 꼽힌다.
김병남 대표는 “전략적으로 협업하는 글로벌 5G 반도체 고객사는 대표적으로 미국의 5G 선도업체 A사와 유럽의 ST Microelectronics(STM)이 있다”며 “A사에는 케이블 및 커넥터, STM에는 안테나를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설립 후 지속적으로 매출 상승곡선을 그려 온 센서뷰는 여세를 몰아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에게 센서뷰의 숨은 경쟁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의 5G 선도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고 들었다.
▲미국의 5G 선도업체 A사는 글로벌 5G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에 있다. 이 업체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 일본 업체들이 공급사로 있었는데 그들은 A사가 요구하는 사양을 맞추지 못했다. 센서뷰는 설계기술과 소재 가공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A사 요구에 맞춰 공급한다. A사 매출이 늘어나면 센서뷰 매출도 당연히 늘어난다. 공급제품은 A사가 개발한 두 개의 반도체 모듈을 이어주는 케이블 커넥터다. 케이블 자체의 손실이 적어야 하고 커넥터 자체가 새로운 스펙이다 보니 EMI 성능이 중요하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네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mmWave/5G/Beyond-5G 대역용 저손실 재료 융합/가공 기술, 'mmWave/5G/Beyond-5G 대역용 고성능 안테나, 케이블 및 커넥터 설계 기술' '항공/우주/자율주행차용 특수 재료 융합/가공/후처리 기술 및 설계 응용 기술' '전문 R&D 자원 및 IPR' 등이다.
특히 초소형 전송선로 케이블에 대한 경쟁력이 높다. 제품 설계 당시 미세한 부분이라 어려움을 겪었다. 너무 작다보니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것을 미세금형하고 조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년 동안 시도했고 지금은 양산 성능이 나온다.
-짧은 기간 성장하는데 걸림돌은.
▲회사 설립이 2015년이고 첫 제품은 2017년 말즈음에 나왔다. 사업을 할 때 때마침 5G가 열려서 시기적으로 운이 좋았다. 그럼에도 선도업체와 기술 격차가 컸다. 설계와 재료 기술이 더 필요했고 창업 후 2년 동안 여기에 올인해야 했다.
시장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2017년부터 초도 제품이 나와 주변 고객사를 찾았는데 제품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스타트업이란 것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가 약속도 없는 미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를 통해 첫 판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새해부터 반도체 테스트 시장에 진입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5G 시장은 진입했다고 보고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다. 반도체 시장 역시 장비가 메인이고 일반적으로 협력사를 잘 바꾸지 않는다. 이미 경쟁사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준비했고, 업체 등록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도 센서뷰 기술이 채택되고 있다. 현재 해외 톱5 국방 업체들과 미팅 중이며 2년 뒤 해외 국방 주요업체에게 제품을 수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에서는 내년에 개발과 양산이 연계되는 국방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따라서 5G, 하이스피드 반도체, 국방산업이라는 카테고리를 순차적으로 완성해나갈 예정이다.
-고급인력 확보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고 들었다.
▲RF 분야를 전공한 학생을 구하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이나 메타버스의 기본은 5G 통신이다. 학생들이 안테나와 케이블 분야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다. RF에 대해 부전공이라도 해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내부 경영에 있어서도 복지를 최우선으로 한다. 일례로 근무 7년차면 안식년 때 30일 휴가를 준다. 대학 학자금도 회사에서 지원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