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첫 해외행보로 '전장사업' 점검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취임 후 첫 해외일정으로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자회사 ZKW를 방문했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오스트리아 비젤버그에 위치한 ZKW 본사를 찾았다. 전장(VS)사업본부장인 은석현 전무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ZKW는 2018년 LG와 LG전자가 1조44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글로벌 차량용 조명업체다.

조 사장은 사업장을 둘러보는 한편 올리버 슈베르트 ZKW CEO 등을 만나 미래 전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ZKW는 최근 신규 물류센터를 완공한데 이어 미래차 영역 투자도 강화했다. 체코와 중국에 신규 사업장을 마련했다. 올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12조원에 이른다.

조 사장이 첫 해외 출장으로 ZKW를 방문한 것은 전장사업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을 상징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조 사장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주요 현안을 공유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로봇 등과 함께 핵심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전장사업 육성 의지도 나타냈다는 것이다.

ZKW 본사 사옥 전경
ZKW 본사 사옥 전경

올해 3분기 LG전자 VS사업본부 누적 매출은 5조513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적자가 8793억원에 달한다. 당초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됐지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완성차 시장 축소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적자에도 회사가 거는 기대는 높다. 매출 기준 생활가전(H&A), TV(HE)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이 높은 사업부로 성장했다. 전기차, 미래차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올해 말 기준 6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해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