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인간 노화의 비밀을 풀기 위해 인간 근육 조직을 우주로 쏘아올린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1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지구 연구실에서 배양한 인간 근육 조직 키트를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로 보낸다.
이번 임무명은 ‘마이크로 에이지(Micro Age)’로 영국 리버풀 대학교가 주도 아래 이뤄졌다. 각각 쌀알만한 크기로 배양된 24개 표본은 3D로 인쇄된 작은 통에 담겨 밀봉됐다.
우주에서 무중력으로 생활하던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 귀환한 후 근육량이 최대 20% 감소하는 등 부작용을 보이기도 한다. 노화 현상의 대표적인 증상 또한 골격근 감소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ISS 미세 중력(중력이 거의 0인 상태) 환경에서 근육 세포 성장을 관측하고,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ISS에 도착한 근육 표본 중 일부는 전기자극을 받아 ‘운동’을 하는 반면, 나머지 세포는 많은 양의열충격 단백질(heat shock protein)에 노출된다. 열충격 단백질은 온도나 여러 형태의 스트레스가 갑자기 증가했을 때 세포에서 일시적으로 합성되는 단백질을 말한다.
예정된 환경에 노출된 근육 조직은 모든 시험이 끝난 후 냉각돼 내년 1월 지구로 귀환한다. 연구진은 지구의 정밀 기기를 통해 우주에서 보다 더 자세히 분석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앤 맥아들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매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은 오랫동안 우리의 연구 대상이었다”며 “미세중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은 지구인에 비해 근육량과 체력이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에, 노화-근력감소 매커니즘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독특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에이지 임무는 리버풀 대학교 외에 영국 우주국(UKSA), 유럽우주국(ESA), 카이저 스페이스 사 등 참여 아래 진행됐다. 리버풀 대학교는 UKSA로부터 150만 달러(약 17억 9000만원)를 지원받아 3년에 걸친 실험 끝에 근육 표본과 관련 기기들을 작은 크기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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