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났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다. 아버지 조양래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형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고문으로 물러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새해 1월 1일자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룹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6월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넘겨받아 지분율 42.90%로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지분율 19.32%로 2대주주였던 형 조현식 고문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조현범 회장은 1998년에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한국타이어 CEO 등을 역임하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 및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이뤄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2020년 매출 6조454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를 7위에서 6위로 올려놨다.
조현범 회장은 중국 중경,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생산기지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현재 세계 8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한국타이어의 대대적인 CI 리뉴얼을 주도하고 이를 활용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아우디, 벤츠, BMW, 포르쉐, 테슬라 등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도 성사시켰다. 지난 11월에는 캐나다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업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 테크노롤지'의 지분 57% 인수를 주도하는 등 신성장 동력 및 신사업 개발 성과를 냈다.
같은 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구본희·이사훈·정성호 부사장 3명을 비롯해 전무 3명, 상무 4명, 상무보 10명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구본희 부사장은 연구개발혁신총괄을 맡아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포함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기술력 선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승진했다.
이상훈 부사장은 중국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구주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타이어의 핵심 시장으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주지역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의 획기적인 증가를 이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정성호 부사장은 안전생산기술본부장으로서 글로벌 생산기지의 유기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며 전세계 고객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