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건립 10주년 맞은 '빛마루', 종합 방송제작 지원센터로 대도약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500평 규모 스튜디오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500평 규모 스튜디오

스튜디오 한가득 녹색 크로마키 천이 둘러쳤다. 천장에 매달린 조명과 다양한 촬영 장비가 열기를 더하지만 두터운 철문 밖으로는 바람 소리 하나 새지 않는다. 빛마루방송지원센터(이하 빛마루) 7층 150평 규모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확장현실 콘텐츠 제작 현장이다.

빛마루 1층 500평 규모 스튜디오에서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송출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촬영이 한창이다. 중소업체가 제작을 맡았지만 빛마루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형 제작사 못지 않은 세트장 구성이 가능했다.

새해 건립 1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빛마루는 중소 방송콘텐츠 제작사를 위한 하나의 방송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층부터 7층까지 건물 전체가 스튜디오 6개와 HD·UHD 송출이 가능한 중계차, 편집실 17개, 녹음실, 송출·아카이브실 등으로 가득찼다. 출연자를 위한 분장실과 대기실도 넉넉하게 마련된 것은 물론이다.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송출실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송출실

빛마루는 지난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협의에 따라 KCA로 운영을 단일화, 중소 방송콘텐츠 제작사를 중심으로 제작·유통·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했다. 뛰어난 제작 역량을 지닌 중소업체가 자본력 한계를 극복하고 대형 채널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빛마루는 단순 인프라 임대뿐만 아니라 전문적 제작지원을 통해 중소 방송 제작사 부담을 줄이면서 완성도 높은 제작을 돕는다.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영상 제작 지원과 지역방송국 프로그램 제작 지원, 미래 방송인력 공모전 등 공적가치 실현에도 공을 들였다.

빛마루 스튜디오를 활용해 글로벌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양현준 오덱스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UHD 제작까지 가능한 최고 인프라에 제작부터 송출까지 전문 인력을 원스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빛마루 입주 최고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중계차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중계차

빛마루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허브 역할 수행'이라는 목표로 향후 10년을 달려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작 인프라 기반 경영 강화 △신유형 콘텐츠 제작 활성화 촉진 △디지털 미디어 제작 플랫폼 구축 등 3대 추진 전략을 세우고 6개 세부 실행 과제를 설정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새로운 콘텐츠 제작 여건 마련과 중소기업 비대면 행사 지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콘텐츠, UHD 기반 인프라 구축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홍종배 빛마루방송지원센터 단장은 “언택트 시대에 중소 방송·제작사가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경제적·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단순 시설 제공 서비스 차원을 벗어나 새로운 방송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 발굴과 제작 능력을 개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