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게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하던 온라인 소상공인몰을 최근 정식 가동했다. 이를 계기로 자영업 등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상품·서비스부터 특가할인 등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한다.
소상공인몰은 TV, 사이니지, PC, 세탁기, 건조기, 냉난방기, 의류관리기, 조리기기, 모바일 등 140여개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한다. 대부분 업소에서 쓰는 제품으로 가정용보다 사이즈·용량이 크거나 디자인을 차별화한 제품이다. 운영은 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하는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전자판매가 담당한다.
제품도 사업장에 따라 세분화했다. 제품별로 대형·중형·중소형으로 구분하거나 제조, 공공, 금융, 건설, 의료 등 업종에 따라 주요 제품을 제안한다.
가전제품 외에도 솔루션, 서비스도 함께 구매 가능하다. 시스템에어컨, 홈 사물인터넷(IoT), 디스플레이, 모바일, 프린팅 등 주요 가전 기능을 향상하는 IT 솔루션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 에어컨·공기청정기 관리 서비스와 함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원격 관리 IoT 서비스 'b.IoT 클라우드' 서비스도 판매한다.
삼성전자가 소상공인몰을 구축한 것은 B2B 사업 확장 때문이다. 기존 B2B 사업은 기업 고객이나 공공기관 등 구매 물량이 상대적으로 대규모인 곳이 대부분이다. 업소 등 소상공인은 전국에 600만명에 달하지만 도입 규모가 작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이들은 사업장 환경에 맞는 가전을 구입하고 싶지만 정보와 채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대형 B2B 고객과 B2C 고객 사이에 있는 소상공인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몰 오픈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까지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특화 제품 확대는 물론 금융 프로그램, 제품 프로모션,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시장은 일반적인 B2B 영역과 성격이 달라 특화된 상품과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소상공인몰 오픈은 B2B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개인사업자를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