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정보통신기술(ICT) 디바이스 유통시장의 불투명한 거래 구조를 개선하고 자원의 가용 가치를 키워 사회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하성문 민팃 대표는 SK네트웍스에서 분사한 첫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에 나서게 될 2022년 사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중고폰 성능 진단·평가를 통해 언택트 기반 중고 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하 대표는 “현재 약 6000여개 민팃ATM과 민팃박스가 통신사 대리점, 대형 마트, 가전제품 양판점, 우체국 등에 설치돼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자체 하드웨어 개발과 보완,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 모태는 대기업에 속한 사업부로 시작했지만 홀로서기에 나선 지금은 스타트업에 가까운 기업 문화로 탈바꿈했다. 기술(테크)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가는 기업으로서 새로운 방식과 서비스를 지속 시도하는 도전적이고 유연한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최근에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회원사로도 가입했다. 국내외 내노라 하는 스타트업과 성장을 함께하고 다양한 사업 협력,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 대표는 “전국에 마련한 비대면 민팃ATM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고폰 거래 정보와 유통 현황, 진단·평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며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해에는 민팃ATM으로 중고폰이 회수된 이후 기종·등급별 제품 분류와 후속 물류 관리까지 스마트화에 나선다. 기존 김포에 운영 중이던 센터는 10배 정도 규모를 키워 약 2000평까지 운영 가능한 신규 부지로 이전을 마무리했으며 1분기 중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하 대표는 “기본적으로 민팃ATM은 원격 모니터링과 조치가 가능하고 24시간 이내 현장 조치를 할 수 있는 출동시스템까지 갖췄다”며 “AI와 디지털 전환, 센터 자동화 등으로 회수에서 판매까지 사람 개입이 없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3년 전 베트남에 진출해 설립한 민팃 비나를 통해 현지 중고폰 솔루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가 일본 휴대폰 판매회사 티가이아와 ICT 디바이스 리사이클 사업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에도 민팃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도 민팃을 알아보고 중고폰을 비롯한 ICT 리사이클링 분야 제휴·협업 제안을 많이 들어왔다”며 “현지 역량 있는 업체와 협력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
박정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