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머크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승인…화이자 이어 두번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에 이어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승인했다.

24일 AP통신, 로이터,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은 FDA가 머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FDA 문턱을 넘어선데 이어 두 번째 승인 사례다.

FDA는 모르누피라빌 사용과 관련해 “다른 승인된 약품을 이용할 수 없거나 임상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 한함”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로이터=연합뉴스

몰누피라비르 투약 대상은 중증화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발병 5일 이내 환자다. 5일에 걸쳐 1일 2회 각 4정씩 복용하게 된다.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필요한 효소 작용을 억제하고, 체내에서 바이러스량이 증가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뼈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18세 미만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우려도 있어 임산부 사용도 권장되지 않는다.

외신들은 머크에 비해 화이자 치료제 약효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면서 머크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임상실험에서 입원·사망 위험도를 89%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머크 치료제는 30%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미국에 앞서 머크 치료제 승인을 사용했다. 미국 정부는 1회 치료 분량당 700달러로 몰누피라비르 5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몰누피라비르 주문을 취소했다. 임상시험에서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 화이자 치료제를 확보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