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대기업 진출로 중고차 시장 더 커진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로 진입할 경우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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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고차 거래대수는 361만447대다. 같은 기간 신차등록대수는 159만4166대로 시장 규모가 2.3배 크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EU) 등 선진국은 신차 시장 대비 중고차 시장 규모가 3배 이상이라는 점에서 추가 성장 가능성은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의 69.8%를 차지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시장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위 업체인 케이카를 제치고 수년내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케이카는 지난 9월 말까지 10만4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빠른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온라인 비대면 채널 활용이 점쳐진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돼 상품 가격이 높아질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완성차 제조사라는 점에서 기술 신뢰성이 높고 보증기간까지 있어 비대면 채널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이미 중고차 점유율 상위 업체들은 비대면 채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임대비 및 운영비,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온라인 비대면 매출도 성장세다. 케이카는 지난 3분기까지 이커머스 매출이 5269억7600만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7% 성장했다. 이커머스 사업의 2019년 연간 매출(2932억원)은 물론, 2020년 연간 매출(4210억원)도 넘어섰다.

시장 2위 업체인 오토플러스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새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나간다. 오프라인 상담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일부 매장은 비대면 상담센터로 전환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채널로만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최근 트랜드를 고려할 때 추가 사업장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완성차 시장 진출은 신차 구매자, 중고차 구매는 양측에 모두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