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시작…"헬스케어 빗장 풀린다"

보험사,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시작…"헬스케어 빗장 풀린다"

보험회사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공공보건의료데이터 활용에 돌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심평원 공공의료데이터 최종 승인을 받은 보험사 12곳 중 한화생명을 비롯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가 데이터 활용에 착수했다. DB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최종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으며, 나머지 보험사도 이르면 내년 초 데이터 활용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심평원은 지난 7월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KB생명의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을 승인한 데 이어 이달 초 현대해상·교보생명·DB손해보험·DB생명·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에 대한 추가 정보제공을 허가했다. 이에 생명보험사 5곳, 손해보험사 7곳이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다.

그간 국내 보험사들은 보건의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어 해외 데이터에 의존해 모델을 해결해야 했다. 이에 국내 사정에 맞는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 2013년에 제정된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보험사와 보험개발원에 비식별 처리된 환자데이터세트를 제공했다. 그러나 2017년 국정감사에서 보험사가 영리 목적으로 의료데이터를 사용하는 문제가 지적되면서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 3법이 개정되면서 비식별화된 공공의료정보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어졌고, 보험사들의 공공의료데이터 빗장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보험사들은 공공의료데이터 중 하나인 환자데이터세트를 활용하면 성별이나 나이 등 기본정보에 진료내역, 처방내역 등 치료 내용을 살펴볼 수 있어 이를 활용한 다양한 헬스케어 상품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기존에 보험사가 보장하지 않았거나 보장하더라도 보험료가 지나치게 높았던 질환에 대한 정교한 위험 분석을 해 보장 사각지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보공단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위한 신청절차도 이르면 새해 초 재개된다. 보험업계는 현재 건보공단 공공의료데이터 관련 재심사 신청을 위한 내부 검토 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을 했고 결과를 예견할 수 없지만, 심평원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헬스케어 상품과 서비스 출시, 보장 사각지대 해소 등을 활용해 국민보건서비스를 향상시키려고 한다”면서 “추가로 건보공단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한 재심사 절차도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