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실적 잔치…평균 연봉 '1억 시대'

삼성화재, 1억2200만원 최고
메리츠화재도 첫 '1억원' 고지
코로나 확산에 손해율 대폭 줄어
상위 5개사, 당기순이익 51%↑

손보사 실적 잔치…평균 연봉 '1억 시대'
손보사 실적 잔치…평균 연봉 '1억 시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생·손보사 임직원 평균 연봉

손해보험사 임직원의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개막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 영향이 컸다. 주요 보험사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2200만원에 달했다. 2020년 9600만원에서 2600만원 수직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연봉의 평균 36%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이 성과급이 지난해 연봉에 반영됐다. '성과주의'를 앞세워 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를 맹추격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평균 연봉 1억원 고지를 찍었다. 2020년 9600만원에서 400만원 상승했다. 메리츠화재가 평균 연봉 1억원을 기록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해상은 5월 15일 공시 예정인데 2020년 9100만원보다 평균 연봉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개사의 연봉(현대해상은 2020년 기준)을 단순 평균으로 내면 1억433만원에 달한다. 주요 손보사의 연봉이 1억원 시대를 맞은 것이다. 기준을 DB손해보험 7900만원, KB손해보험 8100만원 등 5대 손보사로 넓게 잡아도 평균 9460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다.

주요 손보사의 연봉이 증가한 건 코로나19 이후 실적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특히 손보사는 손해율이 줄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398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59억원) 대비 51.3%(1조1525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평균 연봉도 껑충 뛰었다. 삼성생명이 1억900만원으로 업계 연봉 톱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2020년 1억4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1억원을 넘겼다. 미래에셋생명 9700만원, 신한라이프 9400만원, 한화생명 9200만원으로 연봉 1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보생명과 NH농협생명은 각각 2020년 평균 9200만원, 95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 연봉 역시 1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계 보험사의 임직원도 고연봉을 받았다. 라이나, AIA, 푸본현대생명이 나란히 지난해 평균 연봉 1억100만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8900만원이었다. 코리안리재보험 임직원 평균 보수가 지난해 1억4700만원으로 가장 높지만 일반 보험영업을 하는 생·손보사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요 보험사의 연봉이 다시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사 연봉 체계는 기본 연봉과 성과보수로 나뉘는데 지난해 거둔 실적을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역대 최저 자동차보험 손해율, 병원 이용 감소, 투자 영업 부문 호조 등 코로나19 반사 효과가 끝나면 올해부턴 손해율 상승 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2017년과 2018년 평균 연봉이 각각 1억200만원, 1억400만원으로 억대 연봉을 기록했지만 2019년 실적 악화로 연봉(8600만원)이 줄었다.

[표]주요 생·손보사 임직원 평균 연봉(단위: 원, 자료: 각 사)

*빈칸은 추후 공시 예정.

손보사 실적 잔치…평균 연봉 '1억 시대'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