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선 '정책 경쟁' 이제 볼 수 있나

[사설]대선 '정책 경쟁' 이제 볼 수 있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직접 발표' 공약 시리즈 1탄을 드디어 내놨다. 공정 사회를 위한 성장과 복지 선순환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다.

윤석열 후보는 공약 발표에 있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인색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달새 36개 공약을 쏟아내며 '물량 공세'를 펼쳤다. 대상도 청년·여성 등으로 다양화했다.

두 후보의 처지는 비슷하다. 유례없는 가족 리스크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재명 후보는 공약 공세를 펼친 듯하다. '말 바꾸기' 논란 등 공약 난발로 인한 부작용도 나왔다.

윤석열 후보는 정중동이었다. 아내 김건희씨 논란과 후보 자신의 발언 실수를 추스르는 데 집중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다양한 내홍을 겪으며 후보보다 더 이슈가 됐다. 여당의 공세에 속수무책이었다.

국민의힘의 대선 캐치프레이즈는 '정권 교체'다. 지금까지 내놓은 공약도 현 정권의 실책을 지적한 것이 대부분이다. 부동산, 자영업자 손실보상, 탈원전 페기 등에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새해부터 한 주에 하나씩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부터는 대선판이 '네거티브 전쟁'이 아닌 정책 경쟁이 돼야 한다.

후보간 토론회도 적극 참여해 자신의 철학과 정책, 소신을 논하고 검증받아야 한다. 가족이 아닌 정책을 가지고 후보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국민들은 그런 모습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우스개로 조금이라도 덜 나쁜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냉소가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청년에게 힘을 주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남은 기간은 72일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