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제로에너지 자동차 검사소' 구축

성산자동차검사소
성산자동차검사소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용복)은 30일부터 서울 마포구 성산자동차검사소에서 검사소 내 여러 시설을 활용한 에너지 하베스팅으로 전기를 직접 생산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례다. 공단은 안전도 검사항목 중 속도계 장비에서 버려지는 회전 및 정지동력과 매연포집기 환기구에서 발생하는 20㎧의 바람을 활용하여 시간당 10kW이상의 전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돼 공단과 예영테크가 공동 개발한 에너지 관리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대기실 냉·난방 등 편의시설에 활용하게 된다.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간 300만명이 방문하는 전국 59개 자동차검사소 전체에 에너지 하베스팅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울산 수소차 내압용기검사소부터 향후 신설되는 모든 건축물은 제로 에너지 설계를 기반으로 구축한다.

검사소 진출입 차량의 하중을 활용한 압전발전 기술을 개발하고 배기가스 열, 태양광 등을 이용한 전기 생산 최적화 모델을 적용해 지속적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향후 약 1800개소의 민간 자동차검사소에도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공단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지원을 위해 'TS 환경보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륜차 배출가스검사 강화, 녹색물류전환사업 등을 통해 교통부문 온실가스 22만410톤을 감축했으며, 폐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한 새활용(Up-cycling)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그린NCAP(자동차 환경친화도 평가제도) 도입 등 그린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권용복 이사장은 “혁신 기술인 에너지 하베스팅을 통해 2030년까지 공단의 모든 자동차검사소에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 효과로 경영 효율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책임을 다하고, 환경경영의 실천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