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종무식 최소화

재계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종무식을 최소화한다. 일부 기업들은 연차 소진을 독려하는 가운데 새해 준비에 돌입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별도 종무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삼성전자는 내년 1월 2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한다.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생중계한다.

(오른쪽 첫 번째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오른쪽 첫 번째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현대차그룹은 오는 29일 창립기념일을 맞지만, 특별한 행사를 계획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전례를 볼 때 회장, 사장 등 경영진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3일 시무식을 개최하고 구체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무식을 건너뛴다. 최태원 회장이 이메일로 임직원에게 신년 인사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종무식과 시무식을 모두 열지 않는다. 구광모 회장은 앞서 20일 영상으로 임직원에게 신년 인사를 전했다.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매년 12월 마지막 주 직원에게 휴가를 권장한다. 공식 업무는 지난 24일 마무리했다. 이번 주 직원 상당수가 휴가에 돌입했고, 최소 인원만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시무식을 생략하는 대신 김승연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은 종무식을 진행하지 않고 시무식을 온라인 중계할 예정이다. 허태수 회장이 화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LS그룹은 시무식을 준비하고 있지만 비대면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와 경영진이 젊어지면서 '실용'이 강조되는 추세”라면서 “대규모 행사가 없어지는 추세에다 상당수 임직원이 휴가를 떠나 연말 분위기가 더욱 조용하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