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요응답 대형택시 '셔클' 특례 연장 신청

거절 전례 없어…무난히 통과할 듯
서울·세종·파주 서비스…수도권 확대
2024년 초 종료…법·제도 개선 시급

현대차, 수요응답 대형택시 '셔클' 특례 연장 신청

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KSTM)가 수요응답 기반 커뮤니티형 대형승합택시 '셔클'의 규제 특례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아직 법·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택시 여객 합승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현대차·KSTM은 최근 셔클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특례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업체로부터 특례기간 연장 신청을 접수 받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KSTM은 지난 2019년 11월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특례기간은 최초 2년이 부여되지만 추가로 2년을 연장할 수 있다. 연장의 경우 거절된 전례가 없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검토 기간은 한 달가량으로 예상된다.

셔클 서비스는 현대차 11인승 승합차 '쏠라티' 개조 차량 기반이다. 고객이 반경 2㎞ 수준 서비스 지역 내에서 호출하면 운전자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에 따라 운행해 고객을 태우고 내려준다. 근거리 이동을 위한 승용차 구매 및 이용 억제로 주차난 해소 효과도 있다.

양사는 지난해 서울 은평뉴타운을 시작으로 올해 세종시 1생활권, 파주시 운전신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서울과 세종에선 탑승 시 건당 결제는 물론 일정한 탑승 횟수를 제공하는 월 구독 상품도 지원한다. 파주시에서는 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고 버스, 지하철과 연계한 환승 할인 혜택도 적용한다.

파주시는 경기도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시범사업으로 셔클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다른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로 서비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최근 수원시는 '수원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도입'을 의제로 제2회 교통발전정책 포럼을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가 참석해 셔클 서비스를 소개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 도입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클 같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는 택시처럼 정해진 경로 없이 운행하지만 버스처럼 요금이 저렴한 게 장점이다.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으로 각광 받는 이유다. 향후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 현대차는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셔클 서비스를 임직원 대상으로 제공 중이다.

서비스 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정부가 법·제도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추가 특례기간이 끝나는 2024년 초부터는 서비스가 불가하다.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 결단이 필요하다. 현재 택시 합승은 택시 이용자의 안전 문제로 인해 제도 개선이 미뤄졌다. 셔클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로 택시와 버스 중간 지점에 있지만 법적으로는 택시에 해당돼 규제를 받는다.

<표> 셔클 개요

현대차, 수요응답 대형택시 '셔클' 특례 연장 신청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