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격리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할 것을 권고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코로나19 전염 대부분이 증상 발현 1~2일 전과 이후 2~3일 안에 발생한다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격리 기간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5일간 격리 후 6일째 되는 날 증상이 없다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다만 타인에게 병을 옮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후 5일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 기간도 변경됐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지만 이후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거나 증상이 없는 사람은 역시 5일간 격리한 뒤 추가로 5일간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한 뒤 6개월, 또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적용된다.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감염자 접촉 이후에도 격리할 필요가 없지만 10일간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악화되고 항공사들이 불가피하게 수천 편의 항공편을 취소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사례의 7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일일 감염자 수는 12개월 만에 다시 2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편 미국 백신 접종률은 전체 국민의 62% 수준으로 정체된 상태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번지자 미국에서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백신 무용론이 커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지 못하며, 다른 변이보다 위중증 발전 가능성이 낮다는 초기 연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