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표 뮤지컬 영화는?...‘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월 12일 개봉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티븐 스필버그 표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내달 12일 개봉한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자신을 가둔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마리아’(레이첼 지글러 분)와 ‘토니’(안셀 엘고트 분)의 사랑과 용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 뮤지컬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미국 맨허튼 뉴욕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사회 전반에 깔린 갈등과 분열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까지 다룬다.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뉴욕에 정착한 푸에르토리코인 이민자 집단 ‘샤크파’와 뉴욕 거리를 차지한 ‘제트파’의 대립은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간다. 스필버그 감독은 샤크파와 제트파의 언어적 차이까지 관객들에게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자 영화 속에서 스페인어가 등장하는 장면에는 의도적으로 자막을 삽입하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여기에 이들 사이에 놓인 두 연인, 샤크파의 ‘마리아’와 제트파의 ‘토니’가 서로에게 진실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스스로를 가둔 환경과 운명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아가길 꿈꾸는 이들의 용기 있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각자가 품은 꿈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은 사랑과 이해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의 관객들과도 맞닿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캐릭터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캐릭터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번 영화는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제작비만 1억달러가 들었으며 동명의 명작 뮤지컬과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지만, 무엇보다 스필버그 감독이 은퇴하게 된다면 뮤지컬 영화를 찍고 싶다고 인터뷰해 ‘스필버그의 뮤지컬 영화’가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ABC뉴스 등 외신은 이번 영화에서 특히 인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호평했다. 처음 뮤지컬을 영화화한 1961년 작품은 명작이라고 평가받았지만, 푸에르토리코 인들에게는 외면 받았다. 극중 등장하는 푸에르토리코인을 대부분 백인 배우가 어두운 화장을 한 채 연기한 점이나 주요 OST 가사에 푸에르토리코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담겼다는 점이 특히 지적 받아왔다.

스필버그 감독은 원작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번 영화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했다. 또한 1961년 작에는 없던 스페인어 대사를 추가해 푸에르토리코인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집중 조명하며 인종간의 갈등과 화합을 밀도 높게 그린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슬럼가를 배경으로 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월 12일 극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