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을 피하기 위해 회피 시스템을 가동함에 따라 중국 누리꾼들은 온라인 상에서 일론 머스크 우주 계획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초 국제연합(UN) 우주업무사무소(OOSA)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스타링크가 쏘아올린 위성과 자국 우주정거장이 두 차례 충돌할 뻔했다고 밝혔다.
중국 우주정거장은 7월 1일과 10월 21일 두 차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이 근접했고, 중국 측은 회피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가동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소셜 플랫폼인 웨이보에는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스타링크 위성을 “우주 쓰레기 더미”, “미국의 우주전쟁 무기” 등으로 표현하며 비난했다.
이번 논란이 중국 내 테슬라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테슬라 차량 전체 판매량의 30%를 점하고 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점유율이다. 중국 내 테슬라 매출이 머스크 CEO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테슬라 보이콧’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지구 궤도에는 약 3만개 위성과 수많은 우주 잔해들이 떠다니고 있다. 스페이스X만 해도 스타링크 광대역통신망 서비스를 위한 위성이 1900개에 달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우주 충돌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에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 4월 핵심 모듈인 ‘톈허’ 발사를 시작으로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을 시작했다. 이 정거장은 4건의 유인 임무를 진행한 뒤, 내년 완공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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